미국 지역사회 복지 발달 과정 2

구호사업이 늘어나자 모금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지역공동모금기관(community chest)이 등장했습니다. 논란의 핵심은 모금 창구의 단일화 그리고 회계의 투명성 문제로 시작되었습니다. 20세기 이후 다양한 사회 운동과 사회복지기관이 생겨났고 1차 세계 대전 기간 중에 논란이 커지게 된 것입니다. 거액 기부자들에 의해 지역공동모금 기관이 만들어졌고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들은 자선승인기관(charity endoresement bureau)을 만들었습니다. 기부를 요청한 기관들을 조사하기 위해 지역의 상공회의소로 하여금 시작되었습니다. 자선승인기관은 복지기관의 기준을 세웠고 이 기준에 따라서 개별 기관을 평가했습니다. 평가에 통과한 기관을 지원해 주도록 상공회의소 회원과 대중에게 권고하였습니다. 자선승인기관이 비판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이들의 역할은 사회복지기관의 자율성에 침해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입니다. 1919년 뉴욕 주의 로체스터(Rochester)의 지역에서 지역공동모금이라는 새로운 이름이 등장하게 됩니다. 제도를 새롭게 개선하였습니다. 지역공동모금제도는 대체로 보수적인 성격을 보인 것으로 평가되었습니다. 지역 공동모금기관들이 지역사회조직사업과 같은 개혁적인 프로그램과는 거리가 멀었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위주로 지원하였기 때문입니다. 기부자들의 영향력 아래에 놓여 있었습니다. 1930년대 말부터 시카고(Chicago)의 노동자 거주 지역에서 앨린스키(Saul Alinsky)의 지역사회조직사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앨린스키의 지역사회조직사업은 오늘날에도 중요한 모델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앨린스키는 대학에서 고고학과 범죄학을 공부하였습니다. 청소년 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지역사회조직사업의 중요함을 깨닫게 됩니다. 그는 산업조직회의(Congress of Industrial Organization, CIO)에서 조직활동가로 자원봉사를 하였습니다. 당시의 급진적 노동운동조직이었습니다. 앨린스키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대결 전술을 익히게 되었습니다. 미국 전역에 민주적인 지역사회조직을 확산시키는 데 기여도 하였으며 가장 큰 성과는 시카고 도축장 인근의 노동자 거주 지역에 BYNC(Back of the Yards Neighborhood Coucil)라는 주민 조직을 만들었습니다. 이 주민 조직은 각종의 사회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게 하였고 산업지역재단(Industrial Areas Foundation)을 세워 조직활동가를 양성하는 일에도 기여하였습니다. 앨린스키의 주민 동원 방식은 주민들을 일 대 일로 접촉하는 것이 아니고, 지역사회 내의 기존 조직들을 묶어서 지역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면서 조언가의 역할을 했습니다. 앨린스키가 지역사회조직사업에서 사용한 전술은 실용주의적이지만 매우 과격한 모습도 보입니다. 그래서 당시와 현재까지도 그에 대한 엇갈린 평가가 되고 있습니다. 그의 전술은 대결과 갈등에 기초를 둔 지역 주민의 직접적 행동만이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그가 사용했던 전술은 대부분의 지역사회조직사업 교과서에서 여전히 중요한 모델로 다루고 있습니다. 시카고 BYNC의 경우에도 이 전술이 사용되었고 지역 조직 지도자들과 가톨릭 신부 같은 주민에 막강한 영향력 있는 지도자를 중심으로 지역사회를 조직해 나갔습니다. 1960년대는 전 세계가 사회혁명을 경험한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빈곤에 대한 전쟁과 지역사회조직사업의 시기입니다. 미국의 경우에 흑인들의 민권운동과 학생운동 반전운동 대항문화운동이 확산되면서 흑인과 빈민들의 궁핍한 삶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었습니다. 마이클 해링턴(Michael Harrington)은 자신의 저서에서 약 4천~ 5천만 명 정도의 미국인이 빈곤의 악순환에 갇혀 있다고 하였습니다. 풍요로운 사회를 자신하던 미국인들에게는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미국 정부의 빈곤에 대한 전쟁(War on Poverty) 선포는 많은 돈과 엄청난 인력을 투입한 대규모의 사회개발 프로젝트였습니다. 1930년대의 뉴딜 프로그램을 능가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정책의 가장 큰 특징으로 보면 투입된 돈과 많은 인력의 규모가 아니고 주민 참여를 강조하는 지역사회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험에 가까운 정책이라고 보이기도 합니다. 그중에서도 지역사회행동 프로그램(Community Action Program, CAP)은 가능한 최대의 참여를 내세웠던 민주당 정부의 이상을 잘 드러내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CAP는 지역사회의 주민들을 조직화하였고 자신들이 당면한 문제를 직접 해결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식을 사용하였습니다. 과거의 연방 정부 프로그램과는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지방 정부는 배제되고 연방 정부의 자원이 주민들에게 전달되었는데, 지방 정부 관리들이 지역사회조직과 주민운동에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 지방 정부 배제의 중요한 이유라고 볼 수 있습니다. CAP는 전국적으로 펼쳐지기도 했고 흑인과 빈민 지역에서 더욱 활발하게 진행되었습니다. CAP는 서비스 전달보다는 지역사회를 대변하고 조직하는 일에 주목하였고 정부가 예상했던 수준을 뛰어넘어 정치권 전체에 위기감을 일으킬 정도의 수준이었습니다.